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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디아스포라’의 디아스포라 (김문학)
2010년 05월 30일 08시 26분  조회:4605  추천:39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 월경론(越境论)

8. ‘디아스포라’의 디아스포라


김문학



   그럼 ‘디아스포라’의 개념, 카테고리부터 살펴봄으로써 이해를 돕기로 하자.

   사실 ‘디아스포라’의 개념은 복잡하고 그 개념 정리는 ‘문화’개념과 유사한 다층성을 나타내고있어 그 기본적의미를 우선 파악하고저 한다. 1970년 이래 세계 탈식민주의문화이론에서 문화인류학의 용어로 쓰인 ‘디아스포라’를 원용함으로써 1990년대에 기본상 정착되면서 2000년이후에는 그에대한 개념카테고리의 해석이 계속 증식되고있다.

   ‘파종’(씨뿌림)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어에서 유래된 ‘디아스포라’는 유대인이 팔레스티나에서 ‘이산(離散)’을 주로 가리키는 용어로 되였으며 비록 이산은 되였지만 종교, 텍스트, 문화에의해 연결됐다. 유대의 ‘디아스포라’는 완결성(integricy)과 동질성을 나타내기위로 사용되였던것이다.

   시초부터 유대적 종교의미로 각인된 ‘디아스포라’가 일반화되여 서로 다른 공간, 나라, 사회속으로 진출하여 경계성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인간이나 집단을 가리키게 되였다. 이처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 ‘디아스포라’는 국외추방자, 난민, 외국인노동자, 망명자, 在外同共体, 宗教共同体,등 영역으로 확대된 용어로 되어 그 양상이 복잡중층적이되있는것이 추세이기도하다. 로빈 • 코엔의 ‘글러벌 • 디아스포라’은 또한 ‘피해자디아스포라 • 노동디아스포라 • 제국디아스포라 • 교역디아스포라 • 문화디아스포라’로 분류시킴으로써 디아스포라현상을 유대적독점에서 해방시키고자 한다.

   그 개념적 공간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R • 브루베이커(Rogeres Brubaker) ‘디아스포라’의 기준을 (1) 이산 (2) 고향지향성 (3) 경계의 유지 이 3가지로 규정짓는다. (1), (2)는 기본이고 (3)은 디아스포라의 불가결의 중요한 기준인데 생활하는 호스트사회에대한 독자적 아이덴티티의 보유를 의미하며 또한 그 역동성으로 이종혼효성, 유동성, 크레올화, 혼합주의 요소가 강조되기도한다.

   늘 인용되는 슈트아트 홀은 ‘디아스포라경험은 본질이나 순수함 등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이종성(異種性)의 인식에 의해 규정된다. 차이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차이와 함께 차이를 통하여 살아가는것 같은 ‘아이덴티티’의 개념, 즉 이종혼교성에 의해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디아스포라’의 복잡한 개념을 중국의 조선족 특히 ‘연변조선족’에 적용시켜 조선족의 위상과 정체성(아이덴티티)등을 해명하려는 동기는 좋다.

   그러나 필자가 지적하고싶은 서양적학문의 개념용어를 적용시키는데는 그에 상응된 방법이 따라야한다고 여긴다. ‘이민자’, ‘망명자’, ‘독립운동가’로서 중국에 이주하며 살아온 초기의 조선족은 ‘디아스포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이미 ‘소분지내부’에서 ‘고착돼버린’ 과거의 ‘디아스포라’이다.

   따라서 지금 3~4세, 21세기를 살고있는 조선족사회를 ‘방법으로서의 디아스포라’로 포착하는 것이 요망된다. 즉 1990년이래, 2000년이후 형성된 국내의 경계를 넘은 월경적 조선족, 그리고 해외로 국경을 초월한 조선족 이들을 필자의 명명인 ‘신조선족’으로 설정하고 ‘디아스포라’로 해명하는 것이 타당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자신을 디아스포라로 자칭한 것 역시 21세기 글러벌상황하에서 일어나고있는 신현상, 조선족으로 말하면 월경하는 ‘신조선족’이란 의미에서 사용된 용어임을 밝히고자 한다.

   조선족 또는 연변의 소분지형 문화속에서 ‘고착된 디아스포라’에서 다시 증식된 2000년이후의 ‘신조선족’ 이들을 해석하고 관망하는 작업은 즉 다시 ‘디아스포라’의 디아스포라를 환원시켜 조선족의 신패턴사회를 해독하는 방법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조선족(특히 연변조선족)은 ‘디아스포라’라는 용어를 원용하여 말하자면 소분지형 문화에서 고찰해본듯이 ‘디아스포라’ 요소를 무의식적으로 억압시킨 또한 디아스포라의 ‘경계성’, ‘경계인’을 스스로 액체나 고체덩어리같이 응고시켜 그 파워나 가능성을 발휘할수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오히려 오늘 21세기의 ‘신조선족’, 연변이란 조선족중심에서 이탈된, 이역시 필자의 명명이지만 ‘탈변입중’(脫边入中)의 인구이동에 따른 조선족에 적응시켜서 보면 ‘신조선족’의 ‘디아스포라’의 디아스포라상(像)이 뚜렷해진다고 보고있다. (이음)

일본 히로시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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